부산 익명 기부자 잇따라 '훈훈한 세밑'
25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허름한 복장의 70대 노인이 찾아와 "보육원에 기부하고 싶다"며 1천만 원짜리 자기앞수표가 든 흰 봉투를 내놨다.
신분을 알려달라는 공무원의 말에도 노인은 별다른 말없이 구청 문을 나섰다.
구청 관계자는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하는 게 도리"라며 신원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부산 남구청에도 한 40대 남성이 동전만 200만 원 어치 상당의 저금통 100개를 들고 찾아왔다.
이 남성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구청 측은 이 돈을 후원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5일 금정구청엔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달라"는 익명의 전화와 함께 서1∼3동과 금사동 동주민센터로 10㎏짜리 쌀 10포대가 배달되기도 했다.
구청 관계자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어 훈훈한 인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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