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 한명숙 후원자.옷가게도 조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2일 전체회의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질의에서 "(검찰이) 한 전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낸 사람들에게 전부 전화를 해 `어떻게 해서 돈을 줬느냐, 세무조사 한번 받아봤느냐'고 물었고 심지어 한 전 총리가 옷을 구입한 곳까지 쫓아가서 추궁하고 다닌다면 이게 별건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6년 12월 총리공관 오찬회동에서 5만달러를 호주머니에 넣어와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진술과 관련, 직접 현장시연까지 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2만달러와 3만달러 뭉치를 양복 상의 안주머니와 바지 호주머니에 차례로 넣어 불룩해진 모습을 내보이며 "(주머니에) 겨우 들어간다"며 "이런 상태로 불안해서 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남자 옷은 주머니라도 있지만 여성은 수행비서가 핸드백을 들고 있는데 (한 전총리가) 어디다 (돈을) 넣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보좌진을 통해 시중은행에서 100달러짜리 200장(2만 달러), 300장(3만 달러)의 두께를 직접 재 종이로 뭉치를 만든 뒤 속지로 싼 봉투를 직접 마련해 왔다.

그는 이어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 대질신문 당시 부장 검사와 담당 검사의 추궁 내용이 달랐다며 "짜맞추기를 이렇게 서투르게 한다면 차라리 제가 검찰총장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또 `한 전 총리가 돈을 가져달라는 말은 안했지만 정치하는 분이니까 가져다줬다', `검사에게 혼쭐나게 당했다'는 곽 전 사장의 대질신문 당시 발언도 소개했다.

민주당 소속 유선호 위원장도 "검찰이 피의사실공표 관행을 개선하지 않는 한 국민 신뢰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박영선 의원도 "검찰이 한 전 총리는 전광석화처럼 망신을 주면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에 대해선 한달 넘게 조사도 안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며 "`고무줄 검사'라는 말이 돌아다니는 것을 아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검찰이 사회적 이목이 되는 사람에 대해선 완벽하게 조사해놓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 사법당국은 눈밭을 걸어가듯 조심해서 똑바로 걸어가는 자세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