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민동석 협상단장 명예회복을 위한 모임'이 21일 민동석 단장(현재 외교안보원 외교역량 평가단장 · 사진)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것을 바라는 탄원서를 담당재판부에 냈다. 민 단장은 지난 3월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이며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판사심리로 열린 PD수첩 재판의 증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 모임은 탄원서에서 "민동석 전 쇠고기 협상대표는 30년 동안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라고 평가한 뒤 "민 단장은 당시 모든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쇠고기 협상대표를 맡아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모임은 "그러나 MBC PD수첩의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거짓 선동 방송 직후 민 대표와 그의 가족들은 대한민국에서 얼굴을 들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악설과 비방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민동석 단장에게 '매국노' '오적'이란 딱지가 붙고 가족이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이 단체는 "대한민국 사법부는 자유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만큼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며 판결을 통해 민 단장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를 왜곡 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기소된 MBC PD수첩 제작진 조능희 PD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린 조 PD에 대한 공판에서 "제작진이 허위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왜곡 보도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함께 기소된 김보슬 PD와 김모 작가는 징역 3년씩을,이모 PD 등 2명은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