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의 지역브랜드 명품화 사업인 '소호명가(所湖名家)'가 지역 내 중소업체 · 금융회사 · 업소들의 새로운 상생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소호명가 사업에 지역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 1년여 만에 지정업체가 259개소로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소호명가란 '호남에 있는 명가(명장)'란 뜻으로 전통성과 기술력을 갖춘 토종업체를 지정해 세계적인 브랜드 업체로 키우겠다는 광주은행의 의지를 담고 있다. 소호명가로 지정되면 '광주은행 소호명가'라는 현판을 부착해 주고,매출 · 판매실적에 따라 대출 및 예금 때 우대금리를 적용하며,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소호명가 1호점으로 지정된 광주 창억떡집은 지금까지 광주은행의 지원을 받아 1년여 동안 광주 전남 대전 등지에 200여개의 업소를 제휴선으로 확보,'예다손'이라는 대형프랜차이즈업체로 거듭났다. 창억떡집이 대형프랜차이즈로 변신할 수 있었던 데는 송기진 광주은행장의 의지와 은행 영업망을 이용한 홍보 · 마케팅 및 프랜차이즈 전략에 대한 컨설팅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도 소호명가들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그동안 소호명가 지정업체에 총 870억원을 지원해 지금까지 340억원의 수신고와 22억원의 카드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호명가에는 보성의 녹차업체인 대한다업,강진 도자기업체 '도강요',창평쌀엿 제조업체 '호정식품',함평의 복분자업체 레드마운틴,장성의 백양영농조합 등 지역 유명 업소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광주은행은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업체나 업소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자 최근에는 지정 대상을 수도권에 있는 호남 출신 운영업체나 업소로 확대 중이다. 호남출신 업체나 업소는 출호명가(出湖名家)로 지정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복전문점 '향복'이 수도권 1호업체로 지정된 이래 서울지역 출호명가 업소는 모두 17곳으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광주은행과 소호명가 지정업소들은 함께 손잡고 지역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광주은행이 본점 1층 로비에 '소호명가 직거래장터'를 열고 한국제다 · 청매실농원 · 추성고을 등 소호명가로 지정된 16개 지역 업체가 출품한 100여종의 상품을 싸게 팔아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했다. 지난 18일에는 광주은행 임직원과 소호명가 임직원 50여명이 참석,광주 소외계층 100가구에 연탄 2만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송 광주은행장은 "소호명가를 통해 단순히 은행과 거래처의 관계가 아니라 필요할 때 서로 우산이 돼주는 일심동체의 끈끈한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지정업체 수를 내년 상반기까지 500여개로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