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지구에 2011년 8월 서울 한가람고와 같은 법인에서 운영하는 초 · 중 · 고 과정의 외국인학교가 문을 연다. 국내 학교법인이 외국인학교를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중 · 재일교포들을 비롯한 국내외 외국인 학생들과 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한국인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가람고를 운영하고 있는 봉덕학원은 2011년 8월 청라지구 자연녹지지역 4만6000㎡ 부지에 초등학교(5년제) · 중학교(3년제) · 고등학교(4년제) 12학년제 '청라외국인학교'(가칭)를 개교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옥식 한가람고 교장은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최종 설립 운영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학년별 120명씩 총정원 144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라외국인학교는 국내 법인이 세우는 첫 외국인학교다. 지난해 정부가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에서 외국인학교 설립 주체를 외국인 · 외국법인에서 국내법인까지 확대하면서 설립이 가능해졌다. 국내 학생 비율은 30~50% 선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인천시교육청이 결정한다.

수업료는 기존 외국인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봉덕학원이 LH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한 설립계획서에는 초등학교 연간 1625만원,중학교 1750만원,고등학교 1875만원으로 돼 있다. 서울외국인학교(2244만~2774만원) 서울용산국제학교(1715만~1915만원) 경기수원외국인학교(1968만~2717만원)에 비해 100만~600만원가량 싸다. 등록금도 400만~500만원 선인 타 학교보다 낮은 30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봉덕학원은 청라외국인학교의 초 · 중 과정에서 미국 뉴욕 달튼학교식 체험 위주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교과정에서는 예술 · 보건 · 체육 · 지역봉사활동 등의 필수과목을 비롯,학기당 5개씩 4년간 최소 19과목을 수강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어 · 국사과목을 수강하면 국내 고교 졸업자와 같은 자격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청라외국인학교는 내년 9월께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학생을 선발,2011년 8월 첫 수업을 시작한다. 첫해는 초1부터 중3까지 8개 학년 각 60명과 고1 100명을 뽑는다. 이어 2014년까지 해마다 추가 인원을 20여명씩 보충해 2015년에는 정원 1440명을 모두 채운다는 구상이다. 시험 없이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심층 면접으로 100% 뽑고 영어능력은 별도로 검증하지 않기로 했다. 이 교장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3년 이상 해외거주 여부는 엄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