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지역 백화점들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관광객 잡기에 본격 나섰다.치열한 유통경쟁 속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내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의료산업 등과 연계한 본격적인 관광시대를 열어나가겠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부산관광협회,부산개인택시사업조합은 내년도 ‘한국 방문의 해’를 대비해 부산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16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Tour-Buddy(관광지기) 캠페인 출범식’을 가졌다.이 캠페인은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시민친절운동이다.

캠페인에는 관광컨벤션기사단(등대콜), 관광컨벤션뷰로 소속 관광안내단,문화관광해설사,가이드협회 회원,관광 전공 학생,자원봉사자 등이 대거 참가해 ‘T-Buddy’ 배지를 달고 국내외 관광객의 친절가이드 역할을 맡게 된다.시는 이 캠페인을 통해 2010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친구되기와 관광객 환영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시민들에게도 ‘T-Buddy’ 배지와 선서문을 나눠주는 등 범시민 캠페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관광지기가 된다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부산을 찾을 것”이라며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려면 관광업계 종사자와 시민들의 친절한 미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또 최근 광안리 앞바다를 부산항 항계에서 제외시켜 광안리와 해운대 해안을 잇는 해양관광벨트도 조성해 외국인을 끌여들일 계획이다.항계조정으로 광안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단순한 볼거리관광을 넘어 다양한 해양레저활동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도 외국인 유치 등을 위해 부산의 의료관광허브도시 도약에도 시동을 걸었다.이를 위해 우선 ‘부산광역시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16일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오는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시에 이송 되어 공포 후 1개월이 경과한 내년 1월말에 시행된다.조례안에 따르면 부산시는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한 기본정책 및 추진 방향, 의료관광객 유치지원, 의료전문인력 양성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외국인 의료관광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의료시설 및 환경,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선도의료기관을 선정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조례제정을 통해서 의료관광 업무의 틀이 만들어진 만큼 외국인 유치와 관광을 연결시키고 다양한 전시컨벤션 행사를 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외국인 잡기에 본격 나서기는 마찬가지다.17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외국 관광객 특수잡기에 나섰다.광복점은 KTX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는 내국인 고객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명품 쇼핑을 위해 건너오는 관광객 수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백화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후쿠오카에서는 2시간 50분, 대마도에서는 1시간 20분 밖에 소요되지 않아 한해 평균 35만명 가량의 외국인이 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경렬 롯데백화점 광복점장은 “부산 서부는 물론 주변 지역으로 상권을 넓혀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첫 쇼핑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해운대 관광지에 위치한 점을 살리면서 일본 쪽 홍보를 강화해 다양한 일본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시장 고객만으로는 유통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부산과 가까운 규슈지역 등 일본과 중국고객을 유치해 성장해나가는 전략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