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세밑 온정은 '영상'이다.

강원지역 영세한 복지시설들이 경기침체와 내년 선거 영향으로 기관, 단체의 성금은 줄었으나 개인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은 끊이지 않아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만은 훈훈한 겨울을 맞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자나 후원자 가운데는 자신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웃을 돕는 `참사랑'을 보여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현재 춘천지역의 장애인 생활시설의 경우 후원금이 이날 현재까지 모두 4천559만원으로, 지난해(6천252만원)보다 27% 가량 줄어든 상태다.

춘천지역 한 노인복지시설은 후원금만 지난해보다 약 60% 줄어든 상태이며 또다른 장애인복지시설도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어 바자회를 통해 자체 재원을 충당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또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춘천지부는 매년 생활이 어려운 각 가정에 300장씩 배달하다 올해 연탄값 인상으로 200장으로 줄였으며 지난 9월에는 사무실에 도둑까지 들어 추운 겨울을 더 춥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단체에 한림대 교직원과 대학생 500여명이 연탄 2만여장을 전달하는 등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8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3만6천장을 전달,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했다.

지난 10월 유봉여중 학생 2명은 춘천연탄은행을 찾아 학교축제 때 번 후원금을 내놓기도 했으며 또 다른 한 후원자 A씨는 자신이 키운 고구마를 보내 사랑을 전달했다.

같은 달 춘천의 B장애인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빵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위해 나눠주는가 하면 춘천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30여명도 연탄 1만장을 기증하고 30여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후평동의 C유치원 원생들이 10원부터 500원까지 고사리 손으로 모은 40여만원을 24일 불우이웃에 전달키로 하는 등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쌀 등 후원품 등이 있었지만 올해는 뚝 끊겨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개인 후원자의 온정의 손길은 거의 변화가 없어 연말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