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폭탄주 주량은 평균 2~3잔가량이며,맥주와 소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송년회나 회식 때 폭탄주가 등장하는 횟수는 이전보다 줄었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폭탄주를 강권하지 말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 마시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인 EZ서베이가 직장인 569명을 대상으로 '폭탄주 주량이 어느 정도냐'고 질문한 결과 전체의 36.4%가 '2~3잔'이라고 응답했다. '1잔'이라고 답한 사람과 '4~5잔'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20.9%와 18.8%를 기록했다. '전혀 못 한다'는 사람도 여성의 22.3%,남성의 7.3%(평균은 13.2%)를 차지했다.

선호하는 폭탄주로는 전체의 57.8%가 소폭을 꼽았다. 이어 △양폭(양주+맥주) 29.2% △막소사(막걸리+소주+사이다) 3.0% △드라큘라(양주+포도주) 1.8% 순이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가 67.0%로 가장 많았다. 폭탄주가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다잡는 데는 그만이라는 데 3명 중 2명은 동의하는 셈이다.

'송년회나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가 오가는 횟수가 어느 정도인가'는 질문에 대해선 '아주 드물다'는 응답이 24.1%로 가장 많았다. '거의 없다'는 응답도 14.4%를 차지했다. '매번 폭탄주를 마신다'는 응답은 18.3%를 기록했다. 남성 응답자의 22.6%는 매번 폭탄주가 오간다고 답해 여성 응답자(11.6%)보다 많았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의 31.5%가 송년회나 회식 때마다 폭탄주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54.6%)은 폭탄주를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저 그렇다'는 사람도 32.2%에 달했다. '폭탄주를 좋아하는 편'이라거나 '아주 좋아한다'는 사람은 13.2%에 그쳤다.

이런 현상을 반영해 과거보다 폭탄주 마시는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 때 폭탄주가 등장하는 횟수가 '줄었다'는 사람이 42.0%로 '늘었다'는 사람(27.0%)보다 많았다. 폭탄주 문화에 대해서는 81.9%가 '원하는 사람만 마시도록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사람도 16.3%를 차지했다.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사람은 0.9%에 불과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