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부산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4일 부산지역 21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0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년6개월만에 최고치인 113을 기록,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BSI가 100을 초과할 경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다.

BSI는 지난 2002년 3분기때 114를 정점으로 줄곧 하락곡선을 그리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때 가장 낮은 59와 58을 기록했다. 이후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3분기 93, 4분기 106에 이어 내년 1분기 지수가 113으로 오른 것이다.dl번 조사에서 경기호전을 예상한 업체는 72개사(34.3%)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 44개사(20.9%)에 비해 훨씬 많았다. 94개사(44.8%)는 내년 1분기 경기가 올해 4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상공회의소 박인수 과장은 “내년에는 시중 유동성 증가로 내수가 회복되고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른 수출환경 개선으로 전반적인 산업활동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경제지표도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지역 기업인들의 기대가 아주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BSI 139), 음식료품(150), 의복·모피(140) 등 내수관련 업종이 경기호전을 전망했다. 그러나 조선기자재(85)와 비금속광물(86), 1차금속(87) 등은 납품감소와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경기악화를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도 이날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 18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도 10곳중 6곳(62.5%)이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2.7%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85.8%가 새해 경영목표로 ‘지속성장 경영’을 꼽아 올해 초 경비절감, 생산감축, 인력조정 등 ‘긴축 경영’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신규 인력채용과 관련해서는 10곳중 9곳이 채용계획이 있거나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평균 3.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천203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