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고액 · 상습 체납자 3016명의 실명을 14일부터 각 자치단체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대상자는 지방세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고,체납세액이 1억원 이상인 개인 1489명과 법인 1527명이다. 총 체납액은 개인 4153억원,법인 6179억원 등 1조332억원이다. 이들이 체납하고 있는 총 체납 규모는 2009년 지방세 총 체납액 3조4095억원의 30.3%에 이르는 규모다.

체납액 기준으로 개인체납자 1위는 39억9000여만원을 내지 않은 유통업자 이남종씨(47 · 성북구 성북동)이며,법인체납자 1위는 불법 다단계 사업으로 물의를 빚은 제이유개발로 94억9600만원이 체납 상태다. 또 최순영 전 대한생명 회장(70)도 36억3000여만원을 체납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의 경우 최근 친인척 11명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땅 15필지를 몰래 사들인 사실이 확인돼 해당 지자체로부터 압류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A그룹 전 회장인 나모씨도 주민세 등 15건을 체납해 명단에 올랐다. A그룹은 한때 우리나라 30대 그룹에 들던 유통분야 회사다. 나 전 회장은 잇따른 사업실패로 현재까지 4억7900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나씨와 부인은 전혀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돼 있으나 아들이 경영하는 학원 소유의 부동산이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철/이재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