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통지표가 배부되자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는 `답안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수험생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평가원에 따르면 개인별 성적이 통지된 지 이틀째인 이날 평가원 홈페이지 수능 게시판에는 시험 때 작성해 제출했던 OMR 답안지를 본인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140여건 가까이 올라왔다.

민원 내용 대부분은 `가채점 결과와 실제 성적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모집에 응했던 수험생들이나 곧 진행될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예상을 크게 벗어난 자신의 점수가 믿기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
수험생들은 저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점수 하나에 대학이 왔다갔다 한다"며 거의 읍소하듯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원은 보안 문제 때문에, 또 인력의 한계 등을 이유로 홈페이지나 전화, 팩스 등으로는 답안지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직접 평가원을 방문하는 수험생에 한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답안지 원본이 아닌 판독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9일 하루에만 이미 80여명의 수험생이 평가원을 직접 방문해 성적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수험생이 마킹을 제대로 했는데 채점 오류로 성적이 잘못 나온 경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정답을 골라놓고도 실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답을 밀려 썼다거나 엉뚱한 답을 표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힘들게 찾아왔는데 결국 자신의 과실만 확인하고 돌아가는 일이 허다해 보기에 안쓰럽다"며 "수험생들은 성적표를 믿고 최선을 다해 그에 맞는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