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기업 탐방 창의체험원정대 운영

서울시가 민선 4기의 기조인 `창의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민간기업의 경영기법 벤치마킹에 나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 과장ㆍ팀장급으로 구성된 1기 '창의체험원정대'가 지난달 9~27일 국내ㆍ외 주요 민간기업을 탐방했다.

1기 창의체험원정대로 선정된 이들은 시의 4, 5급 직원 가운데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인재 10명.
이들은 원정 기간 창의적인 조직문화로 유명한 웅진그룹의 각 계열사와 교세라, MK택시 등 일본 교토의 4개 기업을 방문해 업무현장과 발표대회, 간부회의 등을 참관하고 혁신활동이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를 체험한 뒤 돌아왔다.

창의체험원정대는 직원들로 하여금 기업에서 창의혁신 활동을 체험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실천력을 배가시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기존에도 민간의 경영기법을 행정에 접목시키고자 공무원을 민간기업에 파견해 근무토록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소수 간부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7일 오전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의체험원정대 체험보고회에서는 원정대가 기업에서 벤치마킹한 아이디어가 적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각 부서의 벽면에 대형 게시판을 걸어 팀원들이 아침마다 각자 그날 해야 할 일을 적어놓자는 `비주얼 플래닝'이다.

이는 공통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원 간에 일정을 공유하고 게시판에 아이디어를 제한 없이 추가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옆 사람의 업무도 모르는 조직문화에서는 창의적 발상이 나오기 어렵다는 게 아이디어의 배경이다.

시 관계자는 "창의시정을 3년 넘게 해오면서 시 직원들 사이에 창의에 관한 기본적인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다"면서 "이제는 실천을 위한 동기 부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시는 1기 창의체험원정대에 이어 20명의 2기 원정대를 꾸려 지난 7일 3주간 일정으로 국내ㆍ외 기업에 파견했으며 앞으로는 자치구 직원까지 체험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