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 위에서 족구를 해 물의를 빚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당시 초과근무수당까지 챙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 9명이 오후 6시부터 1시간30여분간 족구 연습을 하면서 이 중 7명이 초과근무등록을 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실제 족구 연습을 하던 직원 4명 가운데 3명,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5명 중 4명이다.

이들은 짧게는 오후 8시까지, 길게는 오후 11시까지 초과근무등록을 미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무대 위에서 족구를 하고 음식을 시켜 먹은 데 이어 부당하게 수당까지 챙기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 기강이 몹시 흐트러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공무원의 시간 외 수당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일부 공무원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전체 공무원들에게 누가 되는 것 같아 할 말이 없다"며 "이 모든 내용을 감안해 이번 주 안으로 감사를 마무리 짓고 물의를 일으킨 직원들을 강력하게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