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멀티숍은 주얼리 등 액세서리에 캐릭터를 넣은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에선 100여개 이상의 캐릭터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창업 수요가 늘면서 캐릭터 멀티숍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 멀티숍으로 '트위티숍' '딸기숍' '헬로키티숍' 등이 있다. 액세서리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오환균 상진유통 대표가 운영하는 '트위티숍'은 미국 만화 캐릭터인 트위티를 내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트위티는 워너브러더스의 '루니툰'과 '메리멜로디'에 등장하는 깜찍한 병아리로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여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트위티숍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대구점 등에 잇따라 입점하며 반 년 만에 15호점을 넘어섰다. 본사에서 전국 주요 50개 상권을 분석해 상권 내 한 곳씩만 매장을 내주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이대,명동,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트위티숍에서는 주얼리 가방 의류를 주로 판매하며 시계 벨트 신발 등 다양한 상품에 트위티 캐릭터를 넣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여성들이 주고객이다. 주얼리 가격은 3만~15만원으로 다양하다.

오 대표는 '트위티숍'에 앞서 2003년 중가 패션 주얼리 전문점인 '프시케'를 론칭,5년 만에 100호점을 달성했다. '프시케'는 손으로 소량 생산한 원석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가격은 5000~3만원 선이다. 소량 생산을 통해 희소가치를 높였으며,매주 새로운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프시케'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태국 호주 등지에도 15개 매장을 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여성들의 패션상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제2 브랜드인 '트위티숍'도 100호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은행원 출신인 오 대표는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 선배들이 무더기로 권고 해직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업을 준비한 게 성공의 발판이 됐다"며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성공하려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