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진학정보 공유하고 학생지도 기법 연구에 열심
학교시설 개선에 과감한 투자, 자기주도적 학습동기 부여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수능성적 향상 우수고교로 선정된 김해 장유고등학교는 우수한 교사진과 학생들이 수업에 전념하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이었다.

장유고는 9일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5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능성적 우수학교 사례로 소개되자 이 같은 비결을 공개했다.

이 학교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장유신도시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좋아 우수교사들이 선호하는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더욱이 아직까지 신도시가 행정체계상 면지역으로 분류돼 교사들이 승진에 필요한 농어촌 가산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의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사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학생들의 성적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진학정보를 최대한 공유하면서 독서논술부와 과학기술부 등의 교사연구반을 스스로 조직해 인문계와 이공계 학생들을 지도했다.

또 평상시는 물론, 방학때도 각종 교과교육연구회에 참석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기법을 연구한 것도 수능성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급식소와 과학실, 보건실, 진로상담실 등 학교 내부시설을 개선하고 학교 녹화사업을 위해 지난 2년여간 5천만원을 과감히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이 학교는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특색있는 학교만들기 프로그램을 성적향상의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

경남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과학의 원리를 깨칠 수 있도록 지도하면서 학습에 열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장유고는 최근 5년간 수능성적 분석결과에서 내신 6~9등급의 하위권 학생 성적을 끌어올린 전국 일반고교 순위에서 언어영역 3위, 수리영역 6위, 외국어영역 4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 김희영(19) 양이 응시해 2001년 개교 이후 첫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한성건 교장은 "진학지도 경험이 많은 우수 교사들이 인화단결해 학생들을 지도한 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같다"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진로를 지도해 명문대 진학률을 해마다 높여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