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등 중증 30건 제외 경미한 사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올해만 2천건에 육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사망 사례를 제외하고 1천947건(1천423명)의 타미플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고 8일 밝혔다.

이같은 이상반응 보고는 지난 2000년 이 약이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말까지 수집된 33건의 약 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1천947건과는 별개로 '사망'으로 보고된 32건은 모두 신종플루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이란 약물을 투여하고 난 뒤 발생하는 모든 비정상적인 증상이나 행동을 포함하며, 약물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보건당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는 제약회사나 의료진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부작용이 과소 집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올해 집계된 타미플루 이상반응은 구역질이나 두통, 졸음 등 경미한 사례가 1천917건으로 98% 이상을 차지했으며 급성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쇼크' 등 중대 이상반응은 30건이 보고됐다.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 30명중 29명은 이미 회복됐으며 1명은 현재 거의 회복된 상태라고 식약청은 전했다.

중대 이상반응이 타미플루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다른 신종플루 치료제인 '리렌자'의 경우 지난달까지 5건(3명)의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중증은 한 건도 없었다.

한편 이상반응 보고는 지난 2002년 연간 100여건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 3천750건과 2008년 7천210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9천74건에 달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상반응 보고 증가추이로 볼 때 올해말 기준으로 일본, 유럽 등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의약품안전정보관리원'(가칭)이 설립·운영되면 의약품 안전성 관리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