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조형물 최소화하고 주변 교통체계 조정
나무 심는 문제는 논의 거쳐 신중히 결정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주변 교통이나 시설물 배치 등 운영 방향을 크게 수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3차례의 대토론회와 시범 운영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의 운영 기본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1일 광화문광장 개장 이래 주변 교통이나 시설물 설치 등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광장의 모습을 한층 발전시키려는 노력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여론 수렴을 위해 광장 개장 6개월을 맞는 내년 2월1일 전문가 위주의 1차 토론회, 개장 1주년인 8월 시민이 참여하는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거쳐 최종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광화문광장의 '국가 상징가로'로서 품격과 정체성 확립 방안, 보완 필요 시설물, 주변 시설물과의 연계방안,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의 기능 및 역할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시는 또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디자인 등 기본 설계 콘셉트는 유지하되 스케이트장 운영이나 스노보드 국제대회 유치 등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하고서 각계 의견을 모니터해 광장 운영 기본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광화문광장의 과다 시설물로 지적된 플랜터화분과 보ㆍ차도 경계블록, 그늘막 등은 시민 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정 수로 조정하는 한편 '행사 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준에 따라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세종로 남→북 방향 좌회전 신호주기를 서울지방경찰청 등과 협의해 개선하고, 세종로와 사직로~율곡로 구간 등 광장 주변 도로의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속히 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장에 나무를 심는 방안은 '광장의 공원화'라는 논쟁의 소지가 있고 북악산 조망권을 훼손하는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어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는 개장 이후 6일 현재까지 하루 4만7천여명꼴인 총 602만1천명이 다녀갔으며, 총 32건 237회의 각종 행사가 개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