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가 우울증만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심리학교수 토니 탕(Tony Tang) 박사는 항우울제 복용이 환자를 외향적으로 전환시키고 신경과민을 줄여주며 결국 이에 의해 우울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외향적인 태도는 긍정적인 감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우울증을 막아 주는 한편 신경과민은 부정적인 감정과 감정적 불안을 부추기기 때문에 우울증을 조장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외향적 태도와 신경과민은 뇌의 보상중추로 기분, 식욕, 수면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탕 박사는 우울증 환자 240명을 3그룹으로 나누어 120명에게는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 중 하나인 파록세틴(팍실)을 복용하게 하고 60명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therapy)를 받도록 하고 나머지 60명에겐 위약을 투여하고 실험 전후에 성격테스트와 우울증평가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3그룹 모두 우울증이 완화되었지만 팍실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외향적 행동이 늘어나고 신경과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외향적 행동과 신경과민의 정도는 간신히 정상범위에 들 수준이지만 치료 전보다는 훨씬 개선되었다고 탕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정신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12월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