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중인 서울 종로구 피맛골 일대에서 조선시대 관영 상설점포인 시전행랑(市廛行廊) 자리가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서울 종로 청진 2,3지구 도시환경정비지구 내 유적발굴조사 결과 시전 터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발굴 지점은 종로 1가 19ㆍ20번지로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의 피맛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정면 6칸, 측면 1.5칸의 시전행랑 모습이 노출됐으며 도자기 파편도 여럿 출토됐다.

한 칸은 2m 내외 규모이며 바닥에는 온돌이 설치됐다.

18세기 중반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 이 지역에 어물전이 있었다고 기록한 것으로 미뤄 연구원은 이번에 발굴한 시전 터에 어물전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구원은 또 건물지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나오는데 16~17세기에 지어진 건물이 화재로 소실돼고 그 위에 18~19세기에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