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공사 입찰 비리 수사 과정에서 건설업체 임직원과 교수,공기업 직원,공무원,현역 군인 등 특정 분야 전문가 43명이 무더기로 연루된 '뇌물 사슬'이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금호건설 간부와 직원,평가위원,공무원 등 17명이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 비리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평가위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금호건설 A상무와 B팀장 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파주시청 입찰담당 C씨와 평가위원인 환경관리공단 D팀장,LH공사(당시 대한주택공사) E팀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번 수사 과정에서 동부건설이 교하신도시와 별도로 다른 공사를 따내기 위해 조달청 직원과 LH공사 직원 각 2명,교수 10명,영관급 장교 11명 등 유력한 평가위원 후보자 25명에게 2~3년간 향응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사실도 밝혀 냈다. 이 중 평가위원 후보자 14명과 동부건설 F영업과장 등 15명을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역 군인에 대해서는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호건설 A상무는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를 낙찰받기 위해 파주시청 담당공무원과 평가위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하거나 향응을 제공하도록 지휘 ·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주시청 C씨는 5월 말 금호건설 측에 평가위원 후보자 918명의 명단을 넘겨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는 등 3회에 걸쳐 모두 8000만원을 수수하고 수차례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평가위원이던 D팀장은 입찰 당일인 지난 7월17일 새벽 4만달러(약 5000만원)를,E팀장은 31일 오후 7시께 2000만원을 청탁비 명목으로 받은 혐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