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결과가 7일 발표됐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등이 기재된 개인별 성적표를 8일 오전 받는다. 수험생들은 성적표를 토대로 대학별 전형방식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가중치 높은 곳을 찾아라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지원해야 한다. 수리를 잘 봤다면 서울대와 연세대 자연계열,서울시립대 인문사회계열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대는 자연계열은 물론 인문계열에서도 수리영역(27.8%)에 가장 큰 가중치를 부과한다. 특히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는 백분위점수 5점 차이에 해당하는 변환표준점수를 가산한다. 인문계열에서 언어를 못 본 지원자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중앙대,서강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계열은 언어영역 가중치를 20%로 가장 낮게 매기고 있다. 외국어 영역 점수가 탁월하다면 한국외대에 주목하자.한국외대는 전 모집단위에서 외국어 영역 반영 비율을 40%로 매우 높게 두고 있다. 반면 수리 영역은 20%에 불과해 수학을 못 보고 영어를 상대적으로 잘 본 지원자에게 유리하다.

◆분할모집 적극 활용하라

올해 정시에서는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146개에서 153개로 늘어난 가운데 중앙대,한국외대 등 일부 대학들이 다군의 모집정원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다군에 소속된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군 모집이 줄어든 관계로 마땅히 지원할 곳이 없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군의 건국대,홍익대,아주대 등에 안정 지원할 것으로 보여 이들 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 중 적어도 한 군에는 안정 지원하고 중위권 이하는 가 · 나 · 다군 세 개 군에 걸쳐 안정,적정,소신 지원 등을 병행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모집단위 변경에 유의

올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모집단위를 변경하거나 모집정원이 축소되는 군에서는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입시에서 공학부를 건축도시공학부 등 7개 학과로 나눠 뽑은 연세대는 학부제 때 경쟁률 6.8 대 1에서 화공생명공학부 12.7 대 1,신소재공학부 11.7 대 1 등으로 크게 올랐다. 2007학년도 입시부터 일부 모집단위를 학부에서 학과로 전환한 한양대도 언어문학부 4.4 대 1에서 4개 학과로 나눠 뽑은 뒤 5~7 대 1로 올랐다. 연세대는 올해 전체 모집단위를 학과제로 변경해 작년에 비해 경쟁률 및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합격자 하위 80% 성적으로 입학하자

입시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수능 우선선발 합격선을 최종 합격선보다 최소 5~7점 정도 높다고 보고 있다. 2009학년도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의 경우 수능 100%로 선발한 우선선발 커트라인은 277.9점(청솔 · 이투스 추정,400점 만점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종합격자 커트라인은 이보다 7점가량 낮은 270.06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정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자와 최종 합격자 간의 성적 차이가 큰 까닭은 중복 합격으로 학생들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소장은 "배치표상의 점수나 최초 합격 점수는 실제 합격 점수와는 큰 차이를 보이므로 최종 합격자 하위 80% 점수대를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몇년간 경쟁률 추이도 주목

목표 대학 및 학과의 지난 몇년간 경쟁률 역시 지원전략을 짤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대부분의 대학 및 학과에서 경쟁률은 주기적인 등락을 거듭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2007학년도 입시에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과학교육계열(2.97)은 2008학년도(6.23)에 치솟은 데 이어 2009학년도(3.33)에는 다시 낮아졌다. 건축학전공 역시 같은 기간 3.20에서 6.17로 솟았다가 3.38로 내려갔다. 이 같은 양상은 고려대 지리교육과(2.36→5.23→4.20),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4.57→3.34→4.38),서강대 사회과학계열(6.98→4.42→5.88) 등 상당수의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일규/이재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