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다공증 유병률 남성보다 6배나 높아

경제사정 악화와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자가 남자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민 건강영양에 대한 제4기(2007∼2009년) 2차년도(2008년) 조사결과 매년 꾸준히 떨어지던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2007년 45%에서 2008년 47.7%로 다시 올라갔다고 7일 밝혔다.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 2007년 45%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해오다 증가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불안했던 경제.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흡연율 역시 1998년 6.5%, 2001년 5.2%, 2005년 5.7%, 2007년 5.3%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다 2008년엔 7.4%로 높아지면서 10년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이와 함께 성인이 한달에 2차례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인 월간 음주율도 남성은 2007년 73.5%에서 2008년 74.6%로, 여성은 41.5%에서 44.9%로 약간 올라갔다.

비만 유병률은 31.7%에서 30.7%로 감소한 반면 고혈압 유병률은 24.9%에서 26.8%로, 당뇨병 유병률은 9.5%에서 9.7%로 소폭 상승했다.

조사를 주관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소폭의 흡연율, 음주율 상승과 비만 유병률 감소가 나타났으나 통계적 오차 범위내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5회 이상 30분 이상씩 걷기를 실천한 남성의 비율은 47.5%에서 50%로 올라가고 주 3일 이상 20분 이상씩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남성의 비율도 16.9%에서 19.5%로 상승하는 등 정기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편, 새롭게 도입한 조사항목인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 4.9%, 여성 32.6%로 여성이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상 남성이 요추나 대퇴경부, 골반골 골밀도 검사에서 T스코어가 -2.5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40세 이상의 백내장 유병률은 남성 36.7%, 여성 42.4%로 매우 높은 편이었고 6세 이상 비염증상 유병률은 남성 28.5%, 여성 27.5%, 12세 이상 난청 유병률은 남성 23.2%, 여성 26.4%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복지부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부터 안과와 이비인후과, 골밀도 및 체지방, 흉부X-선검사 등을 도입해 이번에 처음 발표했으며 올해부터는 골관절염 검사도 새로 추가했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8∼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를 분야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