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건조한 날씨 이어져 산불.화재 '주의'

6일 기습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상가건물 옥탑방에서 잠을 자던 10대가 화재로 숨졌고, 길을 가던 부부가 음주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3시 57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한 상가건물 2층 옥탑방에서 불이 났다.

불은 6㎡ 정도의 옥탑방을 태워 2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꺼졌으나 방에서 잠을 자던 이모(18) 군이 숨졌다.

오전 3시 52분께는 강원 강릉시 남항진동 김모(80) 씨의 1층 목조주택에서 불이 나 49.5㎡을 태워 1천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김 씨는 연기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깨 무사히 집을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1시 52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1층 외부계단 옆에서 불이 나 3층 가정집에서 잠을 자던 장모(51.여) 씨 등 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앞서 오전 1시 50분께는 경북 상주시 내서면 상주~청원 고속도로에서 청원 방면으로 달리던 고속버스에 엔진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승객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불은 버스 일부를 태워 1천500여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5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루전인 5일 오후 11시 56분께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4층짜리 원룸 건물의 3층 김모(34) 씨 방에서 불이 나 김 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었다.

나머지 원룸에 사는 주민들은 화재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밖에 6일 오전 4시 17분께 대전시 동구 용운동 화투 인쇄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내부 등을 태워 9천300여만원의 피해가 났고, 5일 오후 9시 41분께 충남 예산군 오가면 내량리 폐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불이나 3천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길을 가던 부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6일 오전 1시 4분께 경남 통영시 인평동 도로에서 문모(43)씨와 부인 윤모(44)씨가 평림동 방면으로 가던 다이너스티 승용차(운전자 정모.34)에 치여 숨졌다.

문씨 부부는 전날 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한 뒤 걸어서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정 씨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8%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경북 3개 시군, 경남 2개 시군, 부산, 울산 등에 건조주의보를, 경기 5개 시군과 경북 4개 시군에 각각 한파주의보를 발효하는 등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통영.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