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은 외국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홈 파티'로 꾸며보면 어떨까. 간단한 초대장도 만들고,'보(리본) 타이'나 '오렌지 컬러'식으로 드레스 코드를 정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파티의 성패는 결국 음식에서 좌우된다. 최고의 메뉴를 고르는 파티 호스트의 마음은 마치 파랑새를 찾아 나서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그것과 비슷하리라.마샤 스튜어트의 요리책이나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 블로그들을 샅샅이 뒤져보지만 2% 부족함이 느껴진다. 블로그 등에 나와 있는 요리들은 대부분 실생활에서 빛을 발하지만,파티에 내놓을 음식은 뭔가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요리사 4인으로부터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파티에서 한껏 주목받을 수 있는 레시피를 들어봤다. 파크 하얏트호텔의 스테파노 디살보 총지배인,그랜드힐튼호텔 일식당 '미쯔모모'의 박종택 셰프,푸드 스타일리스트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탤런트 변정민씨,보드카 '앱솔루트'의 칵테일 레시피 교육 담당자인 유상운 브랜드 앰버서더 등이 도움말을 줬다.

정리=김현태 월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패션팀장 kimhyeontae@gmail.com

◆바닷가재 캐서롤=스테파노 디살보

⊙재료=바닷가재 1마리(3~4인분),사프란(여러해살이풀),비스크(갑각류나 조개류를 갈아서 만든 걸쭉한 크림스프),단호박 크림(삶은 단호박을 짓이기고,생크림이 있으면 섞어도 좋다),조각내어 자른 샐러리악(샐러리뿌리)

<비스크 만드는 법>랍스타,새우 등 갑각류들의 머리 부분과 양파,토마토,당근,샐러리 등을 프라이팬에서 볶는다. 물을 조금 넣고 2시간 정도 중불에서 끓여 졸인 후 전체를 한꺼번에 믹서에 간다. 그 후 체에 걸러 나온 부드러운 스프가 비스크다.

<허브 샐러드 만드는 법>치브(골파의 한 종류,파로 대체 가능),파슬리,샐러리 잎,코리앤더(고수,미나리과 식물),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①비스크와 사프란을 후라이팬 위에 놓고 약한 불에 끓인다 ②셀러리악을 야채,허브와 함께 삶아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 ③깍지콩을 올리브오일,소금,후추와 섞은 뒤 놓아둔다 ④가재를 육수에 삶고 껍질을 벗겨낸 후 알맞은 크기로 잘라 허브와 올리브 오일로 절여둔다 ⑤접시 가운데 가재를 올려 놓고 샐러리악 폰던트와 깍지콩을 그 주위 올려놓는다 ⑥걸죽하게 쫄인 비스크에 올리브 오일을 넣어 섞고 가재 위에 뿌린다 ⑦허브 샐러드를 가재 위에 뿌려 장식하고 마지막으로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

☞디살보 총 지배인의 코멘트=격조 높은 홈파티에 어울릴 법한 요리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만들기 간편하면서도 있어 보이는'이란 주문에 충실한 식단이라고 자부한다. 이 정도 음식이라면 까다로운 취향을 지닌 손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전골냄비 스키야키=박종택

⊙재료=무 600g,배추 5~6장,대파 2뿌리,양파 2개,당근 200g,팽이버섯 1봉지,표고버섯 4~5개,불린 당면 200g,쇠고기 1㎏,실곤약 100g

<쓰끼야끼 소스>다시물(1600㏄),진간장(180㏄),국간장(180㏄),술(180㏄),설탕 250g,조미료,된장 약간

①다시마를 손질하여 찬물에 끓여 다시마 물 약 8컵을 만든다 ②1번을 이용하여 쓰끼야끼 소스를 만든다③무,당근,배추는 5×3㎝로 썰고 양파는 반달 모양으로 두께 1㎝로 썰고 대파는 0.6㎝로 어슷 썰고 팽이 버섯은 다듬어 놓고 표고는 1㎝ 넓이로 준비해 놓는다 ④당면을 불려 놓는다 ⑤등심은 쓰끼야끼 용도로 준비해놓는다 ⑥실곤약은 깨끗이 씻는다 ⑦두꺼운 야채 순(양파,배추,무,당근,대파)으로 볶은 후 소스를 뿌리고 고기를 넣어 끓은 뒤 계란과 곁들여 먹는다. 준비한 재료를 나누 소스에 끓여 가면서 먹는다.

☞박종택 셰프의 코멘트=추운 겨울에 언 몸을 녹여가며 먹을 수 있는 전골냄비 스키야키에 캘리포니아롤을 곁들이면 좋다. 든든한 한 끼가 될 수 있는 열량도 고려했다.

◆앱솔루트 어피치 벨리니와 앱솔루트 트로피컬 히트=유상운

(1)앱솔루트 어피치 벨리니

⊙재료=앱솔루트 어피치,샴페인,피치 리큐르 또는 시럽

①샴페인 글라스에 앱솔루트 어피치,피치 리큐르 또는 시럽을 취향대로 넣고 샴페인을 채운 후 레몬과 복숭아로 장식한다.

☞유상운 브랜드 앰베서더의 코멘트=가을의 저녁 노을을 닮은 이 칵테일은 샴페인을 즐겨 마시지만,조금은 색다른 맛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앱솔루트 어피치의 감미로운 복숭아 향과 함께 샴페인의 톡 쏘는 맛이 혀끝을 자극한다. 먹다 남은 샴페인이 있다면 언제라도 도전할 수 있는 멋진 가을 칵테일이다.

(2)앱솔루트 트로피컬 히트

⊙재료=앱솔루트 어피치,말리부 조금,진저엘,홍고추

①롱 글라스에 얼음을 채운 후 앱솔루트 어피치를 넣는다. ②홍고추 반을 동그랗게 썰어서 넣어주고,그 위에 말리부 럼을 살짝 부은 후 진저에일을 가득 채워주면 완성된다 ③고추 반개를 가니쉬로 활용하면 된다.

☞유상운씨의 코멘트=바르셀로나에서 인기 있는 이 정열의 칵테일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잘 맞을 것 같다. 홍고추 효과로 맵기만 할 것 같지만,달콤한 복숭아 향과 말리부의 코코넛향이 잘 어우러져 달콤 쌉싸름한 맛을 연출한다. 칵테일 이름처럼 앱솔루트 트로피컬 히트 한 잔만으로도 휴양지에 와 있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베이컨 가지말이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변정민

(1)베이컨 가지 말이 (완성시간 5분)

①베이컨을 노릇하게 구워놓는다 ②가지도 양쪽면을 노릇하게 구워 놓는다 ③구워진 가지 위에 약간의 살사 소스를 발라준 후 베이컨과 함께 돌돌말아 완성한다.

(2)버섯구이 (완성시간 1분)

①양송이는 보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②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센불로 버섯을 구워준다 ③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다시 한번 볶아 준다.

(3)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인 같은 재료가 없어도 10분 완성)

①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어 오르면 스파게티 면을 삶는다(조리 중 다시 볶게 되므로 약간 익는 정도로 삶는다) ②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섞어놓는다 ③다진 양파와 베이컨,다진 마늘을 올리브 오일에 고슬고슬하게 볶는다 ④위의 재료에 준비된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를 섞어서 위의 재료에 부어 빠르게 저어준다 ⑤달걀이 알알이 뭉치면 그 위에 약간의 올리브 오일 또는 트러플 오일을 넣어준다 ⑥위의 소스에 스파게티면과 파슬리를 넣어 볶아준다 ⑦재료들이 섞이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 다시 한번 볶아준다 ⑧먹기 전 한 번 더 파마산 치즈 가루를 넣으면 금상첨화

☞변정민씨의 코멘트=가장 만들기 쉬운 요리들로 구성해보았다. 장시간 대화를 하다 보면 음식이 차가워질 수 있는데 그래도 맛있는 에피타이저들과 메인 요리로 구성해 보았다. 경험상 손님을 초대할 때 준비하는 메뉴는 미리 만들어놓는 것보다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를 하는 오픈 키친을 선호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