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수표를 만들어 사용하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이를 모방해 수표 300장을 위조, 사용한 10대 4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충남 논산경찰서는 3일 전국을 돌며 자신들이 만든 위조수표를 사용한 혐의(유가증권위조 등)로 김모(19)군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과 함께 범행한 박모(19.여)양 등 2명은 지난 2일 전남 광양의 한 금은방에서 위조수표를 사용하다가 수표의 일련번호가 같은 사실을 수상히 여긴 금은방 주인의 신고로 광양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8시께 경기도 오산시 궐동 김군의 자취방에서 모 은행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장를 스캔한 뒤 컬러프린터로 인쇄하는 방법으로 위조수표 300장을 제작했다.

이들은 같은 달 28일 오후 4시20분께 전남 강진군 마량면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팔찌와 목걸이 등 7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구입한 뒤 위조수표 70장을 제시하는 등 최근까지 전국의 금은방과 여관, 재래시장을 돌며 위조수표 99장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수표를 위조하기 전인 지난 10월 26일부터 한달여 동안 부산 북구 화명동의 등산복 매장에 침입해 돈을 훔치고 대전 유성구 구암동에서 날치기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63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자취방에서 위조수표 사용과 관련한 TV프로그램을 본 뒤 범행을 모방하기로 공모했다"라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위조수표 123장을 압수하는 한편 추가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논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