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인 생태ㆍ평화벨트로 조성된다.동서를 가로지르는 자전거길과 남북간 육상·해상 교통로가 건설되고 유엔평화대학과 각종 첨단산업 시설이 들어선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교류ㆍ접경권 초광역개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정부는 DMZ의 희귀생태자원과 문화유산을 세계 공동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DMZ 일원을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하기로 했다.DMZ의 동서 양끝인 고성에서 강화까지 총 495㎞의 민통선 주변에는 자전거길을 만들어 ‘DMZ 세계 MTB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제 사회와 함께 DMZ에 평화 상징공원을 만들고 판문점에는 UN평화회의장과 UN평화대학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남북 간 단절된 도로와 철도를 연결하고 영종도 국제공항과 해주ㆍ개성지역을 잇는 서해 평화연도교 건설 방안도 검토된다.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수준의 관광형 교류협력지구를 조성하고 지역의 특성과 잠재력을 활용한 명품 평화빌리지도 만들기로 했다.DMZ 곳곳에는 첨단 디스플레이와 첨단 신소재,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 5월까지 주요 핵심사업과 연계협력사업,지역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종합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어 내년 하반기 ‘접경지역지원법’을 행정 지원과 재원 조달 등의 내용을 명시한 ‘접경지역지원특별법‘으로 전면 개정,2011년 단기 사업부터 추진하기로 했다.부동산 투기와 난개발,생태계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특별관리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접경권 초광역개발을 통해 DMZ를 세계인이 가장 오고싶어 하는 공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으로 DMZ가 통일한국의 `생태ㆍ평화 공간‘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