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인터뷰를 이틀 앞둔 1일 저녁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강정원 KB금융 회장대행 겸 국민은행장만이 남게 됐다.
이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예정된 KB금융지주 회장 후보 대상 면접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B금융그룹의 최근 경영 내용과 지배구조,특히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내용 등 제반 사항에 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인터뷰에 참석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KB금융그룹 회추위 측에 3일로 예정된 인터뷰에 불참할 것을 알린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회장 공모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는 데다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KB금융을 더욱 발전시켜 한국금융산업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회장 공모가 매우 급하게 추진되고 이에 따른 후보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인터뷰에는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과 김 전 사장이 잇달아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강 행장은 분명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강 행장은 "현재로선 인터뷰에 응할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담 회추위 위원장(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예정된 스케줄에 따라 단독 후보라도 인터뷰는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자세한 사안은 회추위가 소집되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회장 선임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고 누가 봐도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만약 (회추위가) 단독 후보로 회장을 추대하면 여론이 어떻겠느냐"며 "현 시점에서 조급하게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회장 선임 절차에 금융당국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어서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회추위 멤버인 사외이사들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면서 집단권력화하고 있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 왔다.

강동균/이심기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