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26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국철 1호선과 안산선, 분당선 등 경기도내 전철 운행횟수가 줄고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평상시 300회에서 4회(1.3%)로 줄어든 탓에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돼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코레일 광역철도사업본부는 운영중인 수도권 광역전철 운행률 목표를 이날 출근시간대 100%, 퇴근시간대 90.3%, 기타 시간대에는 81.5% 등 전체 85.3%로 잡았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국철 1호선은 90%, 안산선 80.2%, 분당선 87.2%, 일산선 92% 등의 운행률을 보였다.

국철 1호선 상.하행선 운행횟수는 408편에서 367편으로, 안산선은 172편에서 138편으로, 분당선은 344편에서 300편으로, 일산선은 100편에서 92편으로 각각 줄어 배차간격이 평시보다 1~2분씩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일부 전철 이용객들은 철도 파업에 따른 혼잡을 예상해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금정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한 직장인 이숙영(27.여)씨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당장은 괜찮다고 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열차 지연으로 회사에 지각할까 걱정된다"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도림역에서 수원역으로 출근한 직장인 김모(30)씨는 "파업 때문에 역이 더욱 붐비는 것 같았다"며 "타고 온 전철 안에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방송이 계속 나왔지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채 파업을 할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업 첫날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상시의 1.3%로 줄어든 탓에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수송은 전면 중단됐다.

의왕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 등에 따르면 의왕기지에서 부산.광양항으로 드나드는 화물열차 운행은 평일 평상시 60여편(화차 1천400량)에 달했지만 이날 모두 중단됐다.

이에 따라 화물열차를 이용한 하루평균 반출입량 2만6천192t(25일 기준 출발 8천400t, 도착 1만7천792t)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의왕기지를 이용하는 화물열차 운행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전면 중단되며 29일부터는 하루평균 상행 11회, 하행 10회로 긴급 편성해 운영된다.

의왕기지 화물열차 운행을 총괄하는 오봉역 관계자는 "의왕기지 내 화물열차 수송률은 전체 물류의 10여%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월말이 되면 화물수송량이 늘어 파업이 길어지면 물류 수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택시부제 해제, 마을버스 및 시내.외버스 증차 등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버스업체가 보유한 예비버스를 추가 투입, 시내버스 운행횟수를 1만3천803회에서 1만5천162회로, 시외버스는 1천197회에서 1천498회로 각각 연장했다.

아울러 택시부제를 해제해 택시 운행대수를 3만365대에서 3만5천135대로 늘려 승객 수송에 나섰다.

도는 이와 함께 각 시.군에도 철도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대책을 수립,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또 도민에게도 승용차 함께타기 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