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주지 취임식 대신 '자비의 김장나눔 한마당'
그리고 두 달 뒤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생태농장의 배추 5000포기를 수확해 김장을 담갔다. 인근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다문화 가정 등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자비의 김장나눔 한마당'이 펼쳐진 마곡사 경내 연화당과 대광보전 앞마당은 높이 50㎝,사방 5m의 절임용 풀장과 양념용 고무함지박,책상,김치통 등으로 가득했다.
마곡사는 이렇게 담근 김장김치를 10㎏들이 통 1000개에 담아 25일 이웃들에게 전했다. 쌀값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농민들이 재배한 쌀 10㎏들이 1000포대도 구입해 지원했다.
25일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이완구 충남도지사,주호영 특임장관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김장 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지방 교구본사의 김장나눔 행사에 총무원장까지 나선 것은 지난 8월 취임한 주지 원혜 스님의 진산식(취임식)을 대신해 자비의 나눔행사를 마련했기 때문.지역의 독거노인 초청 다과회와 한 · 양방 무료진료,침 시술 등의 행사도 마련했다.
원혜 스님은 "성대하고 화려한 취임식보다는 이웃과 함께 하는 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지역민의 고통을 나누면서 희망을 보시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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