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출 · 퇴근제,회사 보육시설 완비….'

저출산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출산 지원보다 보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족친화 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친화 경영 우수기업으로 뽑힌 12개 기업 모두 육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의 경우 여성 직원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할 수 있도록 출 · 퇴근 시간을 1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직원들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매달 넷째주 토요일엔 도자기 만들기,미술학교 등 직원과 가족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임직원 육아 지원을 위해 자체적으로 어린이집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회사에서 직접 아파트를 빌려 보육공간을 마련한 뒤 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동반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삼성SDS는 사내 수유시설 설치와 보육시설 운영 등으로 2000년 13%에 불과하던 여성 직원이 지난해에는 20.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보생명은 3세 미만의 영유아가 있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주당 15~30시간의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녀 양육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가족사랑 프로젝트 등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이 2003년 1억3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한국IBM,대교는 아예 공동으로 푸른보육경영을 설립하고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분당,일산 등지에 총 5곳의 어린이집을 세웠다. 푸른보육경영은 "회원사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포스코와 NHN,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공동 운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