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1월 현재까지 전국 바다에서 충돌, 화재 등의 사고를 일으킨 선박은 총 1천663척으로 작년 동기의 687척에 비해 약 142% 증가했다고 해양경찰청이 25일 밝혔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고장이 681척으로 가장 많고 충돌 303척, 추진기장애 184척, 침수 153척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50척에 그친 충돌 사고가 올해 500%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선박 충돌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에 집계되지 않은 선박 표류와 좌주(육지나 갯벌에 배가 얹히는 것)가 각각 82건, 3건 발생한 것도 특징이다.

해경 관계자는 "레저보트, 수상오토바이 등 수상레저기구가 대형.선박화하면서 사고가 났을 때 '선박사고'로 집계되기 시작했고 총체적인 사고 관리를 위해 인명피해가 없는 경미한 사고도 통계에 포함시키면서 전체적인 사고 건수가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선박 규모별로는 5t 미만 선박이 705척으로 가장 많았고, 5~20t 454척, 20~100t 352척, 100~500t 67척, 500t 이상 85척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해경서 관할지역이 282척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사고가 가장 많은 해역으로 꼽혔고, 2위는 통영(222척), 3위는 태안(162척)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는 수도권과 가까워 선박 이용 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고, 통영 해역은 경관이 빼어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어 '레저활동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활동인구가 늘면서 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활동인구가 늘어난 만큼 안전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상레저활동은 전국적으로 약 120만명이 즐기는 것으로 추산되고, 매년 1만명 이상이 추가로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