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850㎞…2013년까지 전 도로 도색

야간운전 때 도로 차선이 보이지 않아 아찔했던 경험이 앞으로 서울시내에서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야간 또는 비가 올 때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도로 차선 등 노면 표시를 현재보다 2배 가량 밝게 도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차로와 횡단보도, 각종 문자ㆍ기호 등 노면 표시의 휘도(輝度. 물체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양)는 ㎡당 130cd(칸델라, 1㎡에 양초 130개를 켜놓은 밝기)로 외국 기준(200~300cd/㎡)에 훨씬 못 미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에 예산 108억원을 투입해 도로 1천850㎞ 구간을 색칠하고 2013년까지 시내 모든 노면 2만4천359㎞에 대한 도색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휘도를 240cd/㎡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노면 표시 작업 및 관리 기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화된 기준에 따르면 도색 작업 전 공기분사 장치 등을 사용해 노면의 흙, 모래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도로 포장공사를 했을 땐 휘발성분이 완전히 날아간 7일 후 도색해야 한다.

시는 또 도색 작업 직후에는 10분 이상 지난 뒤 차량이 통과하게 해 부착력을 높이고, 작업 직후와 6개월 경과 후의 휘도 측정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시공하도록 했다.

기존 차선을 제거할 때는 비산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흡입장치를 사용하거나 물을 사용하는 습식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