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신임 사장(사진)이 24일 취임식에서 수신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는 영국의 BBC가 주도하는 프리뷰(FREEVIEW) 채널을 모태로 한 것"이라면서 "2002년 설립된 프리뷰는 BBC의 주도로 네 군데 회사가 참여해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와 라디오,쌍방향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입자 수가 1000만가구를 돌파했고 시청자 수도 5년 만에 300%나 증가했다"며 "KBS가 디지털TV 시대를 선도하고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 같은 플랫폼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케이 뷰 플랜(K-VIEW PLAN)'에 대해서는 "KBS는 1TV,2TV,KBS드라마,KBS스포츠,KBS조이,KBS월드 등 6개 채널과 24시간 뉴스전문채널 등 7개 채널을 운영하고,여기에 EBS의 4개 채널,KTV,NATV,문화예술채널 등 공익방송 채널을 모두 포함해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한다면 채널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고 시청자들은 별도의 유료 시청료를 내지 않고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기존의 지상파 디지털TV를 무료 다채널 지상파 디지털T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렇게 돼야만 디지털 정보격차가 해소되고 공영방송 본연의 기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대 신방과 최영준 교수는 "BBC 프리뷰 채널이 성공한 모델이고 괜찮은 모델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국은 SD채널로 운영 중이고 우리는 HD채널 사업을 준비하는데 HD채널 구조상 무료 다채널 TV 플랫폼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