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아원 아동 5명 중 4명은 부모 생존"

고아원에 있는 아동의 대부분이 부모가 생존해 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고아원생들이 수익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국제 아동권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24일 BBC에 따르면 국제적 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고아원에 있는 아동 5명 가운데 최소한 4명이 부모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아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부모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고아원 등 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세계적으로 8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 등록이 안된 것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이들이 성폭행, 인신매매, 구타 등에 노출돼 있고, 심지어 국제 입양이나 어린이 인신매매 등의 수법으로 수익을 챙기는 비양심적인 고아원들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는 고아원이 정부나 기부자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수익이 남는 사업으로 변질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수용 인원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고아원 운영자들은 수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고아원 등에서 더 낳은 미래를 설계하고 18세가 되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그들의 자녀에 대한 법적인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어떤 시설은 가난한 부모들에게 그들의 자녀를 포기하도록 강요하거나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자원을 투입해 가족들이 직접 자녀들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아원에 대한 보다 엄격한 관찰.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낸 코리나 사키는 "고아원생들이 부모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어낸 이야기"라며 "대부분은 부모가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기 힘들어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