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무기력감 호소..곳곳서 의심 신고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후 길랑-바레 의심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 유사 증세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초등학생이 접종 1시간 후 팔다리 무기력 증세를 나타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 학생은 검사 결과 신경계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지난 22일 퇴원했다.

또 22일 신종플루 백신을 맞은 구로구의 한 의사도 접종 5분 후 근무력 증세가 나타났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 의사는 추가 이상증세가 없어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길랑-바레 의심사례가 알려진 이후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감염 이후에 발생하는 질환이며 드물게 예방접종 후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빈도는 10만명당 1.6명꼴이며 백신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의 경우 100만명 접종 당 1건 정도다.

백신 부작용으로 생기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접종 후 1~2주에 발생하며 팔다리 근력저하와 마비 증세를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현재까지 보고된 백신 관련 길랑-바레 증후군 사례 중 가장 빠른 것은 접종 후 3일만에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대구의 초등학생과 구로구 의사의 증세는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보기 어렵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근무력 증세 보고가 간간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길랑-바레의 임상 경과와는 다르다"며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접종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다음 날 이상반응으로 약 70명이 집단 결석했다는 보도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