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첫 성공…"송도 캠퍼스 완성 주력"

한국외대 총장에 재선된 박철 총장은 22일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써 임기 내 5대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20일 열린 총장 선거에서 203표를 획득해 경제학부 김중렬 교수를 제치고 한국외대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박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지난 임기에 대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8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외국에 나갈 기회를 주는 `7+1'제도 등은 학생과 교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가 5위권 사학으로 뛰어오르자는 기대가 널리 퍼져있다.

이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 지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충실히 직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4년의 새 임기에 가장 주력할 사업으로 현재 추진 중인 송도 캠퍼스 설립을 꼽았다.

그는 "송도 캠퍼스는 대학의 국제화를 이끌 수 있는 전진기지"라며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외국 저명학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만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공계에 대한 지원 강화도 주요 계획 중 하나라고 박 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외대는 자연계열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이공계 학생들의 해외 진출이 필수인 시대"라며 "외대가 외국어에 특화돼 있는 만큼 세계무대에서는 우리 이공계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 총장은 "한국외대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외국어에 능통하고, 다른 학문에 대한 지식도 겸비해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나아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총장의 다음 임기는 2010년 3월1일부터 4년간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