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8일 화재로 16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중구 신창동 가나다라 실탄사격장 내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곳은 사격장 1층 출입구에서 2층 휴게실이었다.

2층 내부는 출입구에서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2층 내부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였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철제(鐵製) 문짝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 철문은 원래 사격장 주 출입문이었는데 강한 폭발에 의해 1m 정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1층 계단에서 2층 사격장으로 통하는 철문은 벌겋게 변해 있었다.

출입구부터 휴게실, 화장실 모두 완전히 불에 탄 상태였다.

천장과 바닥, 벽 모두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소파와 탁자 같은 휴게실 내 가구들도 완전히 불에 타 형체만 남았고 휴게실 위쪽 벽면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는 녹아내려 형체를 분간할 수 없었다.

휴게실 천장 합판은 불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천장 틀만 남았다.

천장에는 수많은 전기배선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었다.

휴게실에 있던 소파와 탁자 등 집기는 불에 타 형체만 남았다.

검은 재가 쌓인 바닥에는 폭발로 부서진 집기류 파편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휴게실에서 사격장 쪽으로 나있는 철문은 강한 폭발과 열 때문인지 누렇게 변색돼 있었고 철문 손잡이는 열을 이기지 못해서인지 일부 녹아내린 형태였다.

사격장에서 발생한 폭발의 직격탄을 맞은 화장실쪽 휴게실 벽은 실내장식 골격만 남았고 목조 실내장식은 검정빛의 숯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휴게실 벽면 맞은 편에 있던 도자기 2개는 폭발 충격이 닿지 않았는지 파손되지 않았다.

휴게실은 당초 경찰 발표대로 소파가 있던 출입구 오른쪽이 가장 많이 타 있었다.

휴게실은 그야말로 강한 폭발과 화재 열기를 못이겨 참혹한 모습을 드러내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화재 당시 상황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