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로 개통 한달을 맞은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도)에 관광 및 나들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교로 연결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일대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관광업소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이 일대에는 관광명소로 떠오른 세계 5위의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둘러본 뒤 바닷가 횟집이나 조개구이점 등을 찾는 가족.연인 단위의 손님들이 급증하면서 용유.을왕리.무의도 등 바닷가 식당의 주말 매출은 인천대교 개통 이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 이 곳 상인들의 얘기다.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인천대교 개통 뒤 손님이 1일 평균 30% 정도 증가했다”면서 “예전에는 주말 나들이객 위주였는데, 요즘은 평일에도 좌석이 거의 찬다”라고 말했다.

 인근 무의도 입구 레스토랑 관계자도 “서울과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건너온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인천대교 관광객이 워낙 많다 보니 주말에는 차가 막혀 예약 손님들이 1시간 이상씩 늦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송도국제도시의 특급호텔들도 인천대교 개통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대교 야경 투어.숙박.뷔페가 포함된 인천대교 패키지를 출시한 송도 쉐라톤인천호텔은 개통 후 첫 주말인 24~25일 20건의 패키지 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인천대교 개통 기념 숙박요금 할인행사를 진행중인 송도메트로호텔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숙박하고 인천대교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신혼부부나 중국.동남아인 단체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호텔에서 대교가 잘 보이냐‘ 등의 문의 전화도 1일 평균 10여건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들도 한국에 중간 기착한 환승 고객들이 1박을 위해 영종도나 서울의 호텔을 잡는 경우가 많았으나 인천대교 개통후에는 송도지역 호텔에 숙박 계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대교는 인천대교 자체 관광수요와 을왕리.왕산해수욕장과 무의도 등 영종 지역 관광수요가 맞물리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심각한 체증체증을 빚기도 했다.

 인천대교 개통일인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1개월간의 1일 평균 통행량이 3만328대로 집계돼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당초 예상한 연 평균 1일 통행량 3만4779대의 87.2%를 기록했다.

 인천대교 개통 전 기존 영종대교 교통량은 1일 평균 6만2000대였지만 인천대교 개통 이후 영종도 지역의 총 교통량은 9만927대로, 2만9000대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