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 · 중 · 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 중 절반가량은 교사 자격증이나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TESOL,TEFL)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 · 중 · 고교 원어민 영어교사 1129명 중 교사자격증 소지자는 16.2%인 183명에 불과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인 테솔(TESOL) 테플(TEFL) 이수자는 38.9%(439명)에 그쳤다.

전체의 44.9%에 해당하는 나머지 507명은 영어 교육 관련 자격증이 없었다. 자격증이 없는 원어민 교사 가운데 영어 · 영어교육 전공은 77명,어문학계열 전공은 79명,교육학 전공은 28명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323명은 영어 교육과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 시교육청 규정은 원어민 영어교사 선발 때 교사자격 소지자,교육학 이수자,테솔 · 테플 100시간 이상 이수자를 우선 뽑도록 하고 있다. 또 학사 학위 취득 후 등록학원 등에서 1년 이상 영어를 가르친 경력자도 영어 보조교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학사학위를 소지한 외국인이라면 전공이나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어민 교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남 의원은 "원어민 영어교사 현황을 보면 일반 학원 강사와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원어민 영어교사 선발 때 전공,자격증 여부,관련교육 이수 등 객관적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