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압송…수배상태서 경찰서장과 골프도

기업을 인수한 뒤 경영권을 장악,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2003년 지명수배된 서모(54)씨가 6년 만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체포돼 17일 국내로 압송된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2년 ㈜동신과 2004년 ㈜슈마일렉트론 등을 인수한 뒤 수백억원대의 어음과 수표를 남발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폭력 및 사기,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서씨는 울란바토르에서 인터폴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에게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고소.고발한 사건과 관련한 피해액만 170여억원에 이르며, 주식투자자들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경찰은 서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씨는 1990년대 초 서울 강남일대에서 대형 유흥업소를 운영했으며, 강원랜드와 마카오 등지의 카지노를 오가며 수백억원대 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2004년 지명수배 중인 상태에서 경기도 모 경찰서 서장과 골프를 치기도 했는데, 해당 경찰서장은 파면됐다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