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 등 4개 환경단체는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와 굴업도 일대 섬들로 이뤄진 덕적군도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시가 민간기업의 제안을 받아들여 골프장과 호텔 등을 갖춘 관광단지로 개발할 예정인 굴업도는 매의 국내 최대 번식지이며 구렁이 등의 개체 밀도가 높아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섬”이라며 “불가피하게 굴업도를 개발한다면 보전을 중심으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덕적군도 일대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하면 덕적도에 관광시설을 배치한 뒤 굴업도를 비롯한 주변 섬을 보존 위주의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하고 덕적군도 주민들의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대해 굴업도 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을 촉구하는 한편 인천시가 굴업도 관광단지 지정을 유보하고 해상공원 지정 등의 보전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172만6000여㎡에 오는 2013년까지 14홀 골프장과 관광호텔, 수영장, 요트장,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 연말까지 굴업도를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로 지정해 각종 관광시설의 인.허가절차를 줄이고, 지방세와 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등 개발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