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직장인 10명 중 6명은 회사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성'을 강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부 인사와의 회의 자리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여성스러운 모습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5~12일 20~30대 미혼 여성 직장인 3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9%(224명)가 직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여성성'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스러운 모습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29.1%는 외부 인사와 회의할 때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 '여성성'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컴퓨터 사무기기를 다룰 때'(26.0%),'사내 인간관계를 넓혀야 할 때'(15.3%)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는 '여성성'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애교'(4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섹스 어필'(23.3%)과 '연약한 척하기'(15.9%)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전체 응답자 374명 중 '여성성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24명인데 여성성을 사용한 구체적인 방식을 묻는 질문에 257명이,여성성을 드러내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299명이 각각 응답했다는 점이다. 여성성을 활용한 적이 '없다'고 답변한 이들 가운데 30~70여명은 질문이 구체적으로 전개되자 여성성을 활용한 적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설문에 응한 셈이다.

이진아 브랜드유리더십센터 소장은 "이런 응답자의 차이는 여성 직장인들이 자신의 여성성을 드러내도 된다는 자신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57.2%는 '여성성'을 활용했을 때 직장 동료와 남녀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들이 이런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1위가 '사적인 자리를 피한다'(33.4%)였다. 또 '상대방의 감정을 모른 척한다'가 24.3%,'임자 있는 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가 22.9%였다.

반면 응답자의 75.6%는 직장 안에서 성차별을 겪고도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283명 중 41.7%는 '말하지 않고 유연하게 행동하며 대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어 '말해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30.0%),'불평등을 느낀 적이 없어서'(20.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