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4년 만에 상승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실시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응시자를 집계한 결과 총 67만6천956명의 지원자 중 3만9천306명이 시험을 안 봐 5.81%의 결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교시 결시율 4.95%보다 0.86%포인트 높은 것이다.

수능 결시율은 2006학년도 6.52%, 2007학년도 6.23%, 2008학년도 5.91%, 2009학년도 4.95%로 최근 4년간 매년 감소해 왔다.

중도 포기 등으로 올 수능시험의 3교시 결시자는 4만5천256명, 6.7%로 1교시 때보다 0.8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수능시험 3교시의 결시율은 5.83%로 1교시보다 0.88%포인트 높아 올해와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올해 1∼4교시의 평균 결시율은 4.75%로, 지난해 1∼4교시 평균 결시율(4.41%)보다 약간 높아졌다.

시교육청은 "1교시 시작 전 신종플루 확진 또는 의심증세를 보여 178개 고사장의 분리시험실에서 별도로 시험을 치른 473명을 분석한 결과, 중도 포기한 사례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처럼 결시율이 4년 만에 높아진 것은 각 대학이 수능성적을 보지 않는,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의한 수시모집 인원을 대폭 늘림에 따라 이미 합격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게 된 고3생이 많은 데다 재수생 등이 원서를 냈다가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응시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가원 김정호 수능연구관리본부장은 "사유까지 조사하지는 않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다만 확진ㆍ의심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분리시험실 마련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신종플루로 인해 결시율이 높아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예년의 증감 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2008학년도 결시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결시율이 올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