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다 이 시험장이라고 했는데..."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시험장인 대전 중구 중촌동 중앙고등학교에 도착한 성모(18.D고 3년)군은 자신의 자리가 없는 데 당황해 시험장 관리본부를 찾았다.

전날(11일) 예비소집에 참여하지 않은 성군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간 것이다.

시간은 이미 오전 8시를 넘긴 시각이었고, 성군은 울상이 됐다.

정작 성군이 시험을 봐야 할 시험장은 약 10㎞ 떨어진 서구 관저동 관저고.
시간 안에 입실하지 못하면 오랜 준비와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경찰은 "택시라도 타고 가겠다"는 성군을 중앙고에서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에 태웠다.

해당 시험장에 연락해 성군이 도착하는 즉시 시험을 볼 교실로 안내하도록 조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군이 다행히 늦지 않게 시험장에 도착, 입실했다는 담당 경찰관의 연락을 받고서야 중앙고등학교 시험장관리본부 관계자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중앙고 시험장 부책임자인 안충길 교감은 "유인물을 통해 주의사항을 알고 있다고 해서 예비소집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시험장과 시험실의 위치를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이런 실수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