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낮고 아시아계 높아

미국에서 신종플루 백신 접종률이 인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인종에 비해 신종플루 감염 위험이 큰 흑인의 접종률이 낮았다.

1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초기에 이뤄진 신종플루 백신 무료접종 6만773건 중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57%로 집계됐다.

카운티 전체 인구의 흑인 비율은 약 9%에 달한다.

흑인 밀집지역인 남부 LA지역은 흑인 인구비율이 32.4%에 달하지만, 이 지역의 신종플루 접종자 중 흑인 비율은 10.89%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아시아계 주민의 접종률은 아주 높았다.

아시아계는 LA 카운티 전체인구의 13%를 차지하지만 신종플루 접종자 중 아시아 인구는 27%를 넘었다.

신종플루 백신을 무료로 맞은 백인과 라틴계 인구의 비율도 전체 인구비율에 비해 낮았으나 흑인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조너선 필딩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백신 무료접종 장소가 부족해 흑인의 접종비율이 낮은 것이 아니라 "그들은 백신을 맞겠다는 의지가 빈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흑인과 라틴계 사람은 천식과 당뇨를 비롯한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감염될 위험이 큰 집단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흑인은 통상 건강보험 가입률이 낮아 계절 독감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