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와 자동차,기계 등 부산의 주력업종들이 최근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종사자수에서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없는 성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통계로 본 부산 제조업 주요업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과 자동차, 금속가공, 기계장비, 조선기자재 등 부산의 5대 주력업종이 지역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49%에서 2007년 49.6%, 2008년 49.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부가가치비중도 2006년 52.1%에서 2007년 61.6%, 2008년 65.2%로 빠른 성장세를기록하고 있다.

 특히 업종별 부가가치를 2007년과 2008년으로 나눠 비교할 경우 철강업종 42.3%, 자동차 6.2%, 금속가공 35.3%, 기계장비 30%, 조선기자재 98.7%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08년 기준으로 이들 업종의 종사자수는 1년전과 비교해 철강과 기계장비만 각각 4.9%와 1.1% 늘었을 뿐, 자동차는 -11%, 조선기자재 -5.8%, 금속가공 -1.1%로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지역 주력업종에서도 ‘고용없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들의 지역별 분포는 산업단지와 공업지역인 강서구와 사상구, 사하구에 밀집돼 있으며 영세기업이 많은 사상공업지역의 경우 업체수에 비해 전체 부가가치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석유정제업이 4736만 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의복.모피업이 1464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우 부산상의 경제조사팀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주력 제조업종에서조차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며 “기업 성장과 함께 고용도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