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숙 의원 "소아ㆍ어린이용 거의 소진"

이달 초 기준 성인용 타미플루의 재고량이 84만명분 수준인데다 일부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는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가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정부비축 성인용 타미플루(75mg)의 재고량이 84만3천738명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용량이 30mg인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는 재고가 바닥났고 용량 45mg의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의 재고량은 2천175명분에 머물렀다.

곽 의원은 특히 국가전염병재난단계가 '경계'였던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항바이러스제가 71만6천794명분이나 소진됐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까지 성인용 타미플루 408만명분, 소아용 타미플루 102만명분 등 총 510만명분의 타미플루가 추가로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계약서 상 납품기한이 12월 말로 돼 있고 항바이러스제가 납품 마감기한 직전에 입고돼 온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항바이러스제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곽 의원은 전망했다.

곽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을 릴렌자 108만2천595명분을 포함한 192만8천508명분과 보건소ㆍ의료기관 배포량 171만 명분을 합쳐 총 363만 명분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릴렌자는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는 투여할 수 없어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릴렌자는 또 타미플루에 내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축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재고량에 포함시키는 것도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만 3-8세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두 번 맞아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3세 미만의 경우 두 차례를 맞더라도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타미플루 부족현상은 미취학 아동에게 치명적이라고 곽 의원은 강조했다.

곽정숙 의원은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데도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강제실시를 추진해 소아용 타미플루와 향후 필요한 항바이러스제 물량을 국내 제약사로 하여금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