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가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격상한 시점을 두고 민주당 전병헌 의원과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정부가 10.28 재보선을 피해 위기단계 격상 시기를 이달 3일로 늦춘 것 아니냐는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 장관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한 것.
전 의원은 "10월 들어 감염자가 급증, 한 달간 항바이러스제 투약량이 51만명분이었으며 특히 넷째 주에는 외래환자 1천명당 20명이 유사 증상자로 직전 주보다 2.2배가 늘었다"며 "10월 26일의 경우엔 7명이 사망하고 59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는 늦어도 26일에는 신종플루 재난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했다"며 "10월 28일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재난단계 격상을 이달 3일에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10월 4주차 환자 발생 통계가 나오는 것은 같은 달 29일이었고 선거는 28일에 있었다"며 "정치적 의도로 신종플루 통계나 발표를 지연시킨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신종플루 대처를 위해) 신속하고 투명.정확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의 질의시간 종료로 본회의장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몇 분간 계속됐던 양측의 공방은 사회를 보던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그만해요, 그만"이라며 수차 제지한 뒤에야 끝났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