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일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허위 처방과 중복 투약 행위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의료기관과 약국을 포함한 일선 보건기관에서 `항바이러스 사용량 관리 프로그램'에 타미플루 배포량과 사용량을 정확하게 기재하는지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타미플루와 약효가 동등한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르)'가 처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리렌자는 영국계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판매하는 치료제로, 캡슐로 만들어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타미플루와 달리 고유의 흡입기인 `디스크 할러'를 통해 흡입하는 치료제여서 처방률이 다소 떨어진다.

타미플루가 영유아에도 투약할 수 있는 데 비해 리렌자는 7세 이상에만 투약할 수 있는 점도 처방률을 낮추고 있다.

중대본은 또 특정 지역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타미플루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해당 보건소에서 이미 배포된 타미플루의 분배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대본은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일선 보건소의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ㆍ재정적인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

중대본은 보건소로 몰리는 백신 접종시기 등에 대한 전화문의는 전국 248개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센터를 이용토록 하고, 타미플루 약국 직배 등의 업무도 택배업체 등을 활용토록 하는 방법으로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보건소 근무자들의 업무 부담이 경감되면 일선 보건소가 백신 투여와 치료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