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라면보다는 국수류를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수는 점심식사 때 중년층이 가장 즐겨 찾고 있으며 면류를 즐겨먹는 사람이 고혈압과 대사증후군에 상대적으로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1대학 식품영양학과 정진은 교수는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식이섭취 조사에 참여한 4천86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먹은 음식종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인 식사에서 차지하는 면(麵)의 위상'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25.7%가 면류를 먹었는데 냉면과 칼국수, 가락국수 등을 포함한 국수류를 먹은 사람이 15.4%로 라면(10.3%)보다 많았다.

남녀 모두 라면보다 국수류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수는 남성이 1인당 하루평균 162.5g, 여성이 121.4g을 먹은 반면 라면은 각각 113g과 83.3g이었다.

연령별로는 국수와 라면 모두 50~64세(162.5g, 106.1g)의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국수는 점심식사때(154g) 가장 많이 먹는 반면 라면은 아침식사때(112.3g) 주로 많이 먹고 있었다.

국수를 즐겨먹는 사람과 라면을 주로 먹는 사람의 식습관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수를 즐기는 사람의 경우 연간 많이 소비하는 식품 중 국수의 비중이 20%나 차지한 반면 백미는 16%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라면을 즐기는 사람은 연간 소비식품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그친 대신 백미는 23%로 훨씬 높았다.

또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도 국수를 즐기는 사람은 9%였지만 라면을 즐기는 사람은 13%로 더 높았다.

면류를 즐겨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압이 낮은 편인데다 고혈압 및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2천915명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유병률 조사에서 국수류와 라면을 먹는 사람은 각각 16.8%, 15.8%로 면류를 먹지 않는 사람(23.2%)보다 낮았다.

대사증후군 유병율도 국수(21.9%)와 라면(17.6%) 섭취자가 면류를 먹지 않는 사람(24%)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라면과 국수류 등 면(麵)이 한국인의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앞으로 이 분야 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